어둠과 빛이 맞닿아 스치며 흔들리는 틈 사이,
그 경계 위에 루네가 홀로 서 있었다.
형체를 알 수 없는 두려움과 짙은 침묵이 마치 실체를 가진 안개처럼 그녀의 몸을 감쌌다.
바닥에는 깨진 거울 조각들이 흩어져 있었다.
각기 다른 얼굴을 비추고 있었지만, 어느 것 하나 예외 없이 모두 루네를 닮아 있었다.
“그건 분명 나였고… 동시에 내가 아니었어.”
깊은 내면에서 떠올라 메아리치던 문장이 심장을 조여 왔다.
바스락— 손끝에 닿은 거울 파편은 차갑고 낯설었다.
조각은 희미한 빛을 튕겨냈지만, 그 안의 루네는 어디 하나 온전한 곳이 없었다.
‘사라진 게 아니야. 안으로 스며든 거야.’
그 깨달음이 스치자, 가슴 한켠에서 미세한 떨림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루네의 의식이 현실로 끌려 올라왔다.
축축이 젖은 이불 위에서 몸이 미세하게 경련했고, 숨은 짧고 거칠게 오르내렸다.
“꿈이… 아니었어. 전부, 진짜였어.”
새어나온 속삭임이 밤 공기를 갈라 퍼져 나갔다.
피부 위를 타고 흐르는 문양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되어 있었다.
붉게 타오르던 빛은 사라지고, 대신 차갑게 빛나는 청자빛 선들이 살아 있는 것처럼 피부 위를 스쳐 지나갔다.
그건, 이미 ‘문’을 넘어섰다는 증거였다.
창밖, 옥상 위 어둠 속에는 감시자의 시선이 숨어 있었다.
금속 같은 냉기가 서린 눈빛이, 움직이지 않는 별처럼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첫 번째 문은 열렸다.
그녀는 선택받았다.”
맹렬한 감시 아래 감춰져 있던 속삭임이, 어딘가에서 미세하게 번졌다.
루네는 비틀거리며 욕실로 향했다.
거울 앞에 선 그녀를, 또 다른 ‘내면의 시선’이 꿰뚫어 바라보고 있었다.
“두려웠는데도… 이상하게 편안했어, 그 순간만큼은…”
루네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하지만 그 떨림 속에서, 숨겨져 있던 결의가 아주 작게 빛났다.
저편 어딘가에서는 감시자의 기억과 경고가 겹쳐지며 교차했다.
‘봉인의 피는 깨어났고,
균형은 위태롭다.’
세상 전체에 난 보이지 않는 균열과,
루네의 마음 깊은 금이 정확히 포개지는 순간이었다.
거리로 나선 루네의 귀에,
도시의 속삭임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왜 저 아이를 보는 거지…?”
“저 애가 심연을 열었대…”
형체 없는 목소리들이 무게를 더해 갈수록,
루네의 세계는 소리 없이 기울어 갔다.
그때, 누군가 뒤에서 그녀의 팔을 잡아챘다.
“곧 올 거야. 준비해.”
바람을 따라 사라지는 그림자처럼, 설명할 수 없는 기운이 루네를 감쌌다.
그 순간, 그녀의 눈동자는 조금씩 심연의 색으로 물들어 갔다.
“이게 나의 끝일까…
아니면, 새로운 시작일까…”
숨이 막힐 듯한 질문이 밤 공기 속으로 흩어져 사라졌다.
도시는 균열을 허용했고,
루네는 이제 ‘지켜보이는 자’가 되었다.
구름과 빛이 뒤섞인 세계 한가운데에서,
그녀는 점점 더 깊은 잔광 속으로 걸음을 옮겼다.어둠과 빛이 서로를 스치며 흔들리는 공간.
그곳에 홀로 선 루네, 가늠할 수 없는 두려움과 무거운 침묵이 그의 몸을 감싼다.
깨진 거울 조각이 바닥에 널려, 각자 다른 얼굴—모두 그의 얼굴인 듯 닮아 있었다.
“그것은 나였고, 내가 아니었고…”
깊은 내면에서 메아리친 말이 그의 심장을 쥐어짜듯 맴돌았다.
바스락, 손끝에 닿은 거울 조각은 차갑고도 낯설었다.
그 조각은 빛을 반사했지만, 그 속에 비친 자신은 온전하지 않았다.
‘사라진 것이 아니다. 흡수된 것이다.’
그래서, 그의 가슴 한켠에서는 미묘한 떨림이 시작되었다.
루네의 몸은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축축한 이불 위에서 떨리는 몸짓, 숨은 가쁘게 쉴새 없이 오갔다.
“꿈이 아니라, 진짜였어.”
그의 속삭임은 밤을 뚫고 퍼져나갔다.
피부 위 문양은 완전히 변했다.
붉은 빛은 이제 차가운 청자빛으로, 살아 움직이는 듯 피부를 스쳤다.
그것은 문을 넘어섰다는 증거였다.
밖, 옥상 위에는 감시자의 눈빛과 금속성 냉기가 배어있었다.
“첫 문은 열렸다. 그는 선택받았다.”
맹렬한 감시 아래 감춰진 비밀이 속삭이고 있었다.
루네는 욕실 거울 앞에 섰다.
내면의 시선이 그를 관통했다.
“두려움 속에서도 편안했던 그 순간…”
그의 눈은 흔들렸지만, 그 속에 감춰진 결의가 빛났다.
저편에선 감시자의 기억과 경고가 교차했다.
‘봉인의 혈은 깨워지고, 균형은 위태롭다.’
세상의 균열과 그의 마음이 하나로 맞닿는 순간이었다.
거리로 나선 루네의 귀에는 도시의 속삭임이 들렸다.
“왜 날 보는 거지? 저 아이가 심연을 열었다…”
이 음성들은 무게를 더하고, 그의 세계를 조용히 흔들었다.
그 순간, 누군가 그의 팔을 잡았다.
“곧 올 거야. 준비해라.”
바람결에 사라진 그림자처럼, 불가해한 기운이 그를 감쌌다.
그의 눈동자는 점점 심연의 색으로 물들었다.
“이게 나의 끝인가, 아니면 새로운 시작인가.”
숨 막히는 질문이 밤 공기 속에 흩어졌다.
도시는 균열을 허용했고, 그는 이제 관찰당하는 자.
구름과 빛이 뒤섞인 세상에서, 그는 점점 더 깊은 잔광 속으로 걸어들어갔다.
English Ver.
In the space where darkness and light brushed against one another and trembled,
Lune stood alone on that boundary line.
A fear too shapeless to name and a heavy silence wrapped around her body like a fog made solid.
Shattered mirror fragments were scattered across the floor.
Each piece reflected a different face, yet every one of them, without exception, resembled Lune.
“It was definitely me… and at the same time, it wasn’t.”
The sentence that had risen from deep inside echoed again, tightening around her heart.
Rustle—her fingertips brushed against a shard of glass, cold and unfamiliar.
The fragment caught a faint light, but the Lune inside it was nowhere close to whole.
It hasn’t vanished.
It’s seeped inside.
The realization passed through her, and a subtle tremor began in one corner of her chest.
Lune’s awareness was pulled back up into reality.
Her body shivered on the damp sheets, and her breath came short and ragged.
“It wasn’t a dream. It was all real.”
The whispered words sliced through the night and spread into the dark.
The markings flowing over her skin had changed completely.
The burning red glow was gone; in its place, cool celadon lines traced across her body, moving as if alive.
It was proof that she had already crossed the “gate.”
Outside, above, in the darkness of the rooftop, the watcher’s gaze was hidden.
Eyes laced with a metallic chill hung there like an unmoving star, looking down at her.
“The first gate has opened.
She has been chosen.”
Somewhere under that relentless surveillance, a buried secret stirred and whispered.
Lune staggered to the bathroom.
Standing before the mirror, she felt another gaze—one from within—pierce straight through her.
“Even though I was terrified… somehow, in that moment, I felt at peace…”
Her eyes trembled.
But within that tremor, a faint, hidden resolve shimmered to life.
Somewhere on the other side, the watcher’s memories and warnings overlapped and crossed.
The blood of the seal has awakened,
and the balance is hanging by a thread.
It was the moment when the invisible fractures running through the world
and the thin cracks in Lune’s own heart lined up perfectly as one.
As she stepped out into the street,
the whispers of the city began to seep into her ears.
“Why are they looking at that girl…?”
“I heard she’s the one who opened the abyss…”
The formless voices grew heavier with every word,
quietly knocking her world off balance.
Then, someone grabbed her arm from behind.
“They’ll be here soon. Get ready.”
Like a shadow disappearing along the wind, an inexplicable presence wrapped itself around her.
In that moment, her eyes slowly deepened into the color of the abyss.
“Is this… my end…
or the beginning of something new?”
The breathless question scattered into the night air.
The city had allowed its fractures to form,
and Lune had become the one under watch.
In a world where clouds and light bled into each other,
she walked, step by step, deeper into the lingering afterg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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