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 네트워크가 완성된 지 사흘째. 도시의 무의식은 더 이상 경계선에 갇힌 존재가 아니었다. 인접 도시들의 공명탑이 서로를 알아보고 신호를 주고받기 시작하면서, ‘이름 붙인 공유’는 어느새 대륙 전역으로 번져가고 있었다. 루네의 심장은 이제 세 겹의 리듬으로 뛰었다. 자신의 살아 있음이 증명되는 한 줄기 박동. 심연의 주인 에레보스가 울리는 깊고 낮은 떨림. 그리고, 도시와 그 너머의 수많은 마음이 만들어내는 광대한 파동. 세 리듬이 한순간 완전히 겹쳐지는 때마다, 어디선가 “철컥” 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그 수많은 문 너머에서 마침내 하나의 최종 선택이 다가오고 있었다. “루네, 이상 신호 포착.” 아이네라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한층 날카롭게 감시실을 갈랐다. 거대한 스크린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