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AIR -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길

005. 디자인 기초 – 균형, 비례, 강조, 리듬을 몸에 새기다

FINAL SIGNAL 2025. 8. 18. 23:54

‘디자인 원리’  - 평생 펜을 놓아본 작없는 일러스트레이터에겐 알파벳과 다름없다.

솔직히 처음엔 조금 안일하게 생각했다.
‘균형? 비례? 강조? 리듬? 이미 숙달한 부분인데?’

하지만… 공부가 끝날 때쯤, 내 머릿속엔
“아… 나는 그동안 그냥 예쁘게만 배치했구나.”
라는 깊은 반성이 남았다.


1. 균형 – 안정감: 보이지 않는 힘


원래 비대칭을 한다. 뭔가 더 창의적이고 멋져 보였으니까.
그래서 웹 배너를 만들 때도 한쪽에 하이라이트를 몰아넣는 것에 집중했다.

그런데 피드백은 내 기대에 미치지못해 실망스러웠다.

“이건 시각적으로 기울어져 보여요. 보는 사람이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

짧은 문장이 머리속에서 메아리쳤다.
지금까지 비판이라곤 들어보지 않은 나에겐 큰 충격이었다.
내 실력이 비난받는다는 생각에 입에 쓴맛이 돌았다.

하지만, 애써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하며 내 디자인을 분석하니 피드백의 이유가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콘과 타이틀이 왼쪽에 쏠려있고 헤더가 없을뿐더러, 가운데 비치된 갤러리와 텍스트가 거슬린 것이 느껴졌다.
도메인 제작나 유명 브랜드 웹사이트와 내가 만든 사이트를 비교하니 유저가 경험하는 내 UI의 불편함을 경험할 수 있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기본부터 다지자는 마음으로 디자인의 기본을 공부했다.
대칭, 비대칭, 방사형… 각각이 주는 안정감의 종류가 다르다는 걸 알게 됐고,
그때부터는 디자인 시작 전에 꼭 ‘내 화면이 기울어져 있진 않은가?’ 를 확인하게 되었다.

2. 비례 – 크기는 곧 메시지


한 번은 이벤트 페이지를 디자인할 때, 제목과 부제목, 설명문 크기가 거의 비슷했다.
그게 ‘조화로워서’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베타 테스트에서 예상치 못한 반응이 보였다.

“어디를 먼저 봐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제야 깨달았다.
비례는 단순히 예쁘게 맞추는 게 아니라, 시선의 순서를 만드는 도구라는 것을.
그 이후로는 황금비율까지는 아니더라도,
제목 → 부제목 → 본문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크기 설계를 의식하게 되었다.

3. 강조 – 모든 걸 돋보이게 하면, 아무것도 돋보이지 않는다.

처음 캠프 과제를 할 땐, 중요한 걸 너무 많이 강조했다.
버튼도 크고, 배너도 색이 강하고, 아이콘도 화려하고…
사용자의 주의를 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눈이 피곤한 페이지’ 였다.

피드백은 단순했다.

“정말 중요한 것 하나만, 나머지는 조용히 만들어보세요.”

지루한 홈페이지가 될까 두려웠지만, 그 말대로 버튼 하나만 강하게 살리고,
나머지는 억제했더니 사용자의 클릭률이 눈에 띄게 올라갔다.
눈애 띄는 결과를 경험한 후 새로운 디자인 철칙이 생겼다.
‘강조는 절제에서 나온다.’

4. 리듬 – 화면에도 숨이 있다


리듬은 생각보다 낯선이었다.
음악을 공부했던 시절 당연하게 사용하던 개념이었지만,
UI 제작의 관점에서 ’음악도 아닌데 어떻게 리듬이 적용되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반복적인 카드 레이아웃을 만들면서 깨달았다.
간격이 고르지 않으면, 사용자의 스크롤이 “툭, 툭, 툭” 끊기는 느낌이 든다는 것.
리듬을 맞추면 스크롤이 “슈우우욱” 하고 미끄러지듯 내려가게된다.

웹의 목적에 따라 리듬이 바뀌게 된다.

그 이후로는 간격, 반복, 패턴을 맞추는 걸 ‘화면의 호흡’ 으로 여기게 되었다.


오늘의 기록


디자인 원리를 배우면서, 비로소 ‘꾸미는 사람’에서 ‘의도를 설계하는 사람’ 으로 변하고 있었다.
균형, 비례, 강조, 리듬…
이 네 가지는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사용자의 시선을 설계하는 네 개의 기둥이었다.

다음 프로젝트에서는 이 네 가지를 의식하며 작업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제가 만든 디자인이 사용자에게 ‘보기 좋다’ 가 아니라
‘보기 편하다’ 는 말을 듣고 싶다.